그녀들은 왜 거리로 나왔을까.

잊은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르지만 촛불집회의 시발점엔 저마다 손에손에 초 하나씩 들고 자발적으로 거리로 나온 여중고생들이 있었다는 건 주지의 사실.

그녀들이 왜 거리에 나왔을까 하는 데는 "우리 오빠들 10년 밖에 못 살면 어떻게 해요" 라는 파슨심에 이유가 있었다는 설도 있었지만 - 아니 그녀들로서는 절박한 이유고, 그 이상 있을 수 없는 타당한 이유지만 - 오늘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는 지인과 그 얘기를 하다가 더 중요한 이유가 아닐까 하는 얘길 들었습니다.

"그 애들, 급식 파동을 정면으로 겪은 애들이예요. CJ 사태가 지나가고도 어쩔 수 없이 CJ급식이 도로 들어오는 꼴을 그대로 본 애들이고, 그나마 그 CJ 급식은 나은 편이라는 걸 아는 애들이예요. 그러니까 내가 직접 선택할 수 없는 먹거리가 나한테 어떤 결과로 돌아오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애들이라고요. 아마 그래서 제일 먼저 거리로 나왔을 가능성도 커요."

네. 어쩌면 그녀들이야말로 자신의 생명권과 안심할 수 있는 먹거리의 소중함에 가장 먼저 눈뜨고, 가장 먼저 행동에 옮긴 사람들일지도 모릅니다. ...파슨심이었다고 해도 그것 역시 '소중한 것'을 지키러 맨 먼저 나선 것이 그녀들이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고.

요새 애들 도대체 못 쓰겠다고 항상 투덜거리곤 있었지만, 촛불집회에 갈 때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여중고생들을 보면서 인식을 조금 바꿨습니다. 저들은 자기 소중한 것을 위해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가진 아이들이구나. 아직 미래를 포기하지 않아도 되겠구나.

그리고 그녀들, 그 또래 남학생들(...정신연령은 동생뻘일), 그리고 부모 손을 잡고 나온 그녀들보다 한참 어린 아이들.

아이들은 권부는 무소불위가 아니고, 그들이 옳지 않은 짓을 할 때 국민에겐 온몸으로 저항할 권리가 있다는 걸 현장에서 배우고 있었습니다. 저 아이들이 자라날 때, 저 아이들을 상대하게 될 미래의 정부는 과연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.
당장 눈앞의 가시적인 결과가 보이지 않음에 지칠 지도 모르겠지만, 최소한 '미래에의 희망'은 착실하게 남아가고 있지 않은가 합니다. 
어른들이 할 일은 저 희망이 완전한 절망으로 바뀌지 않도록 지켜주는 거겠죠.

p.s. 그리고 갑자기 분위기 틀어서 딴소리.
지난 번에 고대 깃발 안 보인다고 한소리 했다가 스트라이크 처리 했는데...
니들은 어떻게 된 게 이번에 오만 대학 깃발 다 나오는데 이번에도 또 안 보이더라? 일행들이랑 모교 깃발 나오냐 안 나오느냐 가지고 얘기하다가 쪽 제대로 팔았다 아주. -_-; 을지로에 서서 한시간 10분 동안 지나가는 행렬 선두부터 끝까지 다 확인한 거니까 어디 딴 데 있었을 리도 없고.
이 아이돌 파슨심에 거리로 나온 여중고생보다 못한 것들아, 선배로서 아주 민망해 죽겠다.
서울대 연대 이대는 이번엔 안 보여도 6월 10일엔 있었다고! -_-;

by 天照帝 | 2008/07/07 02:34 | 方外逸士狂言抄 | 트랙백 | 덧글(3)
7월 5일 집회 참가기.
...네 그러니까 '50명의 가이 포크스'를 보겠다는 일념으로 sj양과 딸내미 칼레르나 군 셋이서 시청 앞으로 달려갔습니다만...

못 봤습니다. OTL;;;

어디 있는 거냐고 찾아 다니다가 마침 검은 옷에 저 퍼포먼스 포스터를 든 여자분이 지나가는 걸 기사 급 동체시력으로 캐치, 그 뒤를 따라 달렸습니다만...


엉뚱한 사람이었습니다. OTL


결국 내내 엉뚱한 데만 뒤지고 다니다가 정작 중요한 퍼포먼스는 시청 앞에서 다 한 걸 놓쳐 버렸...

뭐 하여튼 퍼포먼스는 DP 게시판에서 확인하시고 :
(어흐흐흑 저걸 못 보다니;;;)

어제 구국 법회 때 본존불로 모셔졌던 촛불소녀 연등. 오늘 행진에도 참여했고요.
스님들은 동자부처님이라고도 하시는 모양입니다.

세종로를 가로막아 놓은 닭장차 장벽 앞에 어느 여학생이 붙여 놨다는 "조중동이 신문이면 우리집 화장지는 팔만대장경이다"
센스 좋고. -_-b;

'강원 진보 미식가 연대회의'
워낙에 다양한 스펙트럼이 공존하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참 -ㅂ-;
저 외에 '혼자 가기 뻘쭘한 사람들의 모임' '깃발이 없는 사람들의 모임'도. 나도 나중에 '서울 덕후연합' 이라던가 '나가노와 애증관계인 FSS 독자 모임' 깃발 같은 거 만들어 나가ㄹ...(어이)

가이 포크스 퍼포먼스가 행렬을 따라올 줄 알고 먼저 가서 기다린다고 을지로에 나와서 기다렸는데...
이런 식으로 끝도없이 행렬이 이어지기를 한시간 10분.
이런데도 뭐 경찰추산 참가자 3만? -_-;

미국소 먹는 2마이크로비트 인형.

하여튼 그래서 다음 주에 우리도 가이 포크스 가면 쓰고 나오자는 sj양의 발언에 '더워~'를 (....쪄 죽어요;) 연발하다가.
[아무래도 이 짓 5년 내내 할 거 같으니까 겨울까지 가면 그 때 미라쥬 나이트 코스프레 하고 나오자!]
[오오 그거 좋다!]
...재수없는 소리는 하질 말아야지 -ㅂ-;

하여튼, 저 가이 포크스 퍼포먼스도 원래 준비된 건 50명분이었다는데 DP쪽 기사를 보다 보니 어느 새 70명으로 늘어난 듯.
다음 주엔 저 분들 100명으로 늘어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.

p.s. [미라쥬 나이트 말고, 같은 염소해골 가면에다가 검은 케이프 쓰고 중얼~중얼~]
[뭔데요 그게]
[흑미사. 천주교 불교 개신교 원불교에 이어서 악마숭배자까지 반 2MB로 나섰다 그거지!]
[...조중동이 그런 건 잘 잡아 내요. 촛불집회 배후에 사탄이 있다!]
[설마하니 지들도 쪽팔린 줄 아는데 그런 걸 기사라고 쓰겠냐]
[그럴 이성이 있으면 조중동이예요?]
[아.......]

p.p.s. 가이 포크스들 찾으러 돌아다니다가 한 구석에서 북한 인권 어쩌고 하는 관제데모 일행을 만났는데...
묘하게 전원 검은색 정장에다가 입에는 검은 테이프. 든 건 기아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 사진들.
'얘들은 뭐야~' 했는데 앞에 나서서 뭐라뭐라 떠드는 인간이 유난히 버터스럽게 생긴 것이 -

재미교포 2세스럽게 생긴 작자더란 말이지요 -ㅂ-.
아니나달라. 한국말은 한 마디도 안 하고 영어로만 지껄이고 앉아서.

...뭐 본인들이 진심이건 그냥 관제동원 됐건, 걍 '재수없는 노란 바나나들의 관제데모'로 낙착. 흥. -_-;

p.p.p.s. 세종로를 가로막고 있던 닭장차에 이런저런 스티커 붙이는 걸 보고 있다가, 그 안에서 빼꼼히 내다보던 경찰(아마 중대장쯤?)과 오간 대화.
"아 그 참 그만 좀 들 붙여요. 애들이 떼려면 고생하는데 뭘 그렇게 붙여 대"
"그럼 거기다 차 안 세워 두시면 되잖아요. 우리라고 남의 차에 좋아서 스티커 붙이나요"
(...이러면서 손으로는 앞 사람들이 스티커 싸서 붙인 아세테이트 필름지 들뜬 자리 꾹꾹 누르고 있었음;)
"거 오늘은 언제까지 한대요?"
"밤 샌대요~"
"아이고 죽겠네. 이거 며칠 집에도 못 들어가고 뭔 고생이야"
"그럼 그만 집에 들어가서 쉬시면 되겠네~"
...하여간 저 아저씨가 무슨 죄라고 이죽이죽 놀려주고 싶어지나 몰라요 -ㅂ-;
(뭐 개중에 진짜 개객기도 차고 넘치게 많긴 하지만. --;)
by 天照帝 | 2008/07/06 01:42 | 方外逸士狂言抄 | 트랙백 | 덧글(2)
이런 센스쟁이들 같으니라구.
http://dvdprime.connect.kr/bbs/view.asp?major=ME&minor=E1&master_id=172&bbslist_id=1339751

...오늘 집회 원래 갈 생각이었지만, '50명의 가이 포크스' 구경하러라도 가 줘야지요. >_<;

고마워 쥐새끼. 고마워 물고기. 평생 볼까 말까 한 광경을 겨우 두서너달 만에 왕창 보게 해 줘서.
by 天照帝 | 2008/07/05 15:10 | 方外逸士狂言抄 | 트랙백 | 덧글(2)
...아 나 이 쥐새끼.
우마왕 님의 전경이 설마 사람을 물랴?에서 트랙백.
[펌] 목회자들의 세종문화회관앞 시위

...100만에 육박하는 국민하고 천주교 사제단은 안 무서워도 개신교 목사들은 무서웠던 모양이지? -_-;
대통령 이전에 교회 장로 신분이 우선시 되는 인간이니 뭐 말 다 했지.

...가만. 그럼 개신교 목사들이 좀 더 많이 모여서 '이명박 장로는 주님 앞에 회개하고 하야하시오' 하면 말 들을지도?


이러니 전견(의견인가?) 이라고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-ㅂ-;
독재정권의 개라고 했더니만 진짜로 개가 되기로 결심했나보네.


근데 그랬건 저랬건 국가원수가 종교 차별하는 거 위헌 맞죠?

미친 쥐는 헌정파괴행위를 즉각 중단하라!

p.s. 아 이것도 '오해~'이려나.
by 天照帝 | 2008/07/04 10:30 | 方外逸士狂言抄 | 트랙백 | 덧글(1)
에?

...초극장판 케로로 군조 3 - 케로로 VS 케로로 천공대결전이지 말입니다!...

국내 개봉 한다고? -_-;



아니 심해의 프린세스는 무시해 놓고 뭔 짓이래...;
(뭐 저간의 사정이 대충 짐작이 가긴 한다만)

p.s. 그래 봤자 DVD 주문해 놓은 게 25일에 올테니까 뭐. 이상하게 왜곡된 아동용 더빙판 보러 극장 갈 일은 없을 듯.
by 天照帝 | 2008/07/03 23:29 | 宇宙第一凱論星 | 트랙백 | 덧글(3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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